부산 광안리 / 사진= 비짓부산
“국민 해외여행이 연간 3000만회에 육박하는데 인바운드 회복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매년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관광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여행자 감성 평가 기반 한국 관광지 500’ 세미나에서 한국 관광의 구조적 한계를 이렇게 지적했다.
야놀자리서치는 이날 국내 최초로 소셜 빅데이터 기반 ‘여행자 감성평가’를 활용한 ‘한국관광지 500’을 공식
바다이야기릴게임2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여행자가 실제로 남긴 감정과 경험을 수치화해 기존의 방문객 중심 평가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에는 미국 퍼듀대학교 CHRIBA 연구소와 경희대학교 H&T 애널리틱스 센터가 참여했다. 전국 229개 지자체의 관광지 1만6745개를 대상으로 △소셜 버즈량 △감성 분석 △전문가 검증을 종합해 500곳을 최종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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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중심 평가 넘어야”… 감성 기반 평가 모델 제안
여행자 감성평가 기반 한국관광지 500’ 세미나 패널토론 / 사진= 야놀자리서치
골드몽사이트 세미나의 핵심 주제는 ‘관광 경쟁력 평가 방식의 전환’이었다. 연구진은 그동안 평가 지표가 방문객 수나 내비게이션 검색량 같은 양적 데이터에 편중해 유명 관광지만 재조명하는 ‘매튜 효과(부익부 빈익빈)’를 강화했다고 짚었다.
장수청 원장은 “디지털 시대에는 인기도가 한
바다신2릴게임 방향으로 쏠리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며 “방문객 중심 평가는 초개인화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촌 한옥마을을 사례로 들며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기다리면서 피로도가 높아지는 현실이 지속 가능한 관광을 저해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한 평가 모델은 쏠림 현상을 보완한 방식으로 구축했다. 연구팀은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바이브컴퍼니와 함께 유튜브·인스타그램·블로그 등 주요 채널의 1년 치 데이터를 수집하고 언급량(인기도)과 긍정 감성 비율(만족도)을 50대 50으로 반영했다.
광안리·해운대 1·2위… 자연경관 선호 뚜렷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 사진= 언스플래쉬
‘한국관광지 500’ 1위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차지했다. 2위는 해운대해수욕장, 이어 △롯데월드 △에버랜드 △경복궁이 상위 100위권인 ‘1티어’에 자리했다. 부산이 상위권에 다수 포함된 것은 해양 자원과 도심형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도시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전체 500곳 중 자연경관형은 40%, 역사문화형은 36%, 엔터테인먼트형은 24%였다. 연구진은 “자연 속 휴식과 힐링을 추구하는 최근 여행 흐름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특성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서울은 △경복궁 △북촌 △국립중앙박물관 등 역사문화 자원 덕에 선정 관광지 중 1티어 비중이 68%에 달했다. 부산은 해운대를 중심으로 20개 관광지 중 45%가 최상위권에 올랐으며 해양·도심 복합 콘텐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제주는 선정된 관광지 중 80%가 자연경관형이며 성산일출봉·우도 등 자연 자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인천은 수도권 관광 과밀 분산과 신·구도심 및 해양 관광의 조화를 이루는 지역 특성을 보였다.
장수청 원장은 지역 차별화 전략도 강조했다. 그는 “지방이 성공하려면 서울에 없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예를 들어 인천 개항장은 인천만의 자원이다. 서울과 경쟁하기보다 인접 도시와의 연계를 높이는 전략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숨은 명소 발굴·관광 흐름 설계를 위한 ‘허브-스포크 전략’ 제안
‘여행자 감성평가 기반 한국관광지 500’ 세미나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세미나에서는 관광 네트워크 전략인 ‘허브-스포크(Hub-Spoke)’ 모델도 제안했다. 허브 도시는 공항·항만 등 관광 거점이며 스포크 도시는 허브와 연결돼 관광 흐름을 확산시키는 인근 지역을 의미한다. 단순히 관광지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 간 이동 흐름을 설계해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석에서 한국 관광 네트워크는 제주를 제외한 4개 권역으로 나뉘었다. 서울은 춘천·인천 등과 방사형으로 강하게 연결하며 ‘관광 네트워크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다. 부산을 포함한 경상권은 경주·울산·창원·거제·통영 등과 긴밀한 연계를 보였지만 동북, 전라권에서는 전체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강한 허브 역할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허브-스포크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광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외국인 관광객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배보찬 놀유니버스 대표는 “소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의 500대 관광지를 선정한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지역별로 흩어져 있던 관광 자원을 다시 조명하고, 실제 여행자 평가를 반영한 실질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여행자의 감성과 경험을 정교하게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 admin@119sh.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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